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밀수 사건

강릉 코카인 밀수 사건: 대한민국 최대 마약 적발의 전말

2025년 4월 2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항에서 대한민국 마약 단속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코카인 밀수 사건이 적발되었다. 서울본부세관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의 합동 수사 결과, 외국 선박에서 약 2톤의 코카인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시가 약 1조 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약 6,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첩보를 기반으로 시작된 국제 공조 수사의 성과로, 한국이 국제 마약 밀매 네트워크의 경유지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건 발생과 적발 과정

사건은 2025년 4월 2일 오전 6시 30분경, 노르웨이 국적의 3만 2천 톤급 벌크선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면서 발단이 되었다. 이 선박은 멕시코에서 출발하여 에콰도르, 파나마, 중국 등 여러 국가를 경유한 후 한국에 도착했다. FBI는 4월 1일 “마약이 은닉된 선박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한국 당국에 제공했고, 이에 따라 해경과 세관은 약 90명의 인력을 동원해 즉각 수색에 착수했다. 수색 과정에서 선박 기관실 뒤편에 마련된 특수 밀실이 발견되었으며, 그 안에서 1kg 단위로 포장된 코카인 블록이 담긴 상자 57개, 총 2톤이 적발되었다.

적발된 코카인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정확한 성분과 중량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이 의뢰되었다. 초기 보도에서는 1톤으로 추정되었으나, 추가 조사로 2톤으로 최종 확인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되었다. 이는 2021년 부산항에서 적발된 필로폰 404kg 사건을 훨씬 초월하는 양이다. 선박에는 필리핀 국적 승선원 2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수사 배경과 국제적 연계

이번 사건은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의 동아시아 진출 시도와 맞물려 있다. 관세청과 해경은 FBI 및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의 협력을 통해 수사를 진행했으며, 이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국경 강화로 인해 마약 조직이 아시아로 유통 경로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한 결과로 보인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대규모 마약 밀수는 선박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박의 복잡한 항로와 밀실의 정교한 설계는 이번 밀수가 우발적이지 않고 치밀하게 조직된 범죄임을 시사한다.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지로, 항만을 통한 마약 밀수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9월까지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량은 574kg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코카인과 필로폰 같은 고가 마약의 유입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국내 수요 증가와 높은 시장 가격을 노린 결과로 분석된다. 강릉 사건은 이러한 흐름의 정점에 위치한 사례로 평가된다.

사건의 의미와 과제

강릉 코카인 밀수 사건은 한국의 마약 방어 체계에 몇 가지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중소형 항만의 보안 취약성이 노출되었다. 인천이나 부산 같은 대형 항만에 비해 옥계항은 감시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편이며, 이를 악용한 밀수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당국은 항만 감시를 위한 첨단 기술 도입과 인력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

둘째, 국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이번 사건은 FBI의 정보 제공 없이는 적발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미국, 남미 국가들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 및 합동 수사 체계를 강화해 마약 유입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특히 멕시코와 남미발 코카인 유통망 추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내 마약 문제에 대한 종합 대책이 요구된다. 2톤의 코카인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수많은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 위협이다. 정부는 단속과 처벌뿐 아니라 마약 예방 교육과 중독자 재활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마약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신호다.

강릉 코카인 밀수 사건은 2025년 4월 2일 적발된 2톤의 코카인을 통해 한국이 국제 마약 범죄의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FBI와의 공조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신속한 대응의 성공 사례이지만, 동시에 항만 보안과 국내 마약 대응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은 마약과의 싸움에서 보다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하며, 시민 사회 역시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협력해야 한다. 강릉 옥계항에서 시작된 이 사건이 대한민국 마약 정책의 전환점을 이루기를 바란다.